무엇인가에 몹시 지쳐있는듯한 여자가 택시를 타며 산속 아주 깊은 곳으로 가달라고 한다. 택시기사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직감한다. 기사는 그녀를 어느 시골의 민박집에 내려주게 된다. 그렇다! 여자는 자살을 하려고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 '자살'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어쩐지 두렵다.

 

 누군들 힘든 삶에 지칠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생각과 행동은 별개의 문제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낮게 매겨서는 안된다. 자신을 추스리며 더 나은 삶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물론 타인의 가치를 훼손 시키지 않는 한에서의 올바른 방식으로 말이다.

 

 어렸을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리며 별거 아니라고 치부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도 소중해 지는 것처럼 사고는 확장되고 변화하게 되어 있다. 지금 당신의 아픔들이 치유될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는건 어떨까.

 

 전엔 그렇게도 자신을 괴롭혔던 문제들이 어느순간 무감각해지는걸 보며 '시간이 약이다'란 말이 그리 틀린말도 아니란걸 알게 된다. 물론 그 '시간'이 기억을 지워지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고민과 사색들로 인해 지적 성장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자살'이라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그리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치유'의 성격이 강하다. 영화가 끝날쯤에는 여러가지 곱씹을 생각거리가 주어지며 가장 중요한 문제 (당신이 남성이라면) 에 직면하게 된다. 여주인공 '카토 로사'에 대한 이미지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뜬금 없을수도 있지만 여주인공이 밥을 먹는 장면에선 절로 미소가 지어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순간 나오는 엔딩곡에 묘한 여운을 느끼며 그녀의 삶을 점쳐본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도 마지막 장면이 존재하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엔딩곡을 무한 반복하며 듣다가 며칠뒤에서야 몇 컷이 더 있다는걸 알게됐다.

 

 

 


Posted by great-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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