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2센티미터, 체중 60킬로그램에 평균 남성 이하의 폐활량과
근력의 소유자인 저자는 한걸음을 내딛으라 거침없이 말한다.

 한검을을 내딛는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우선 그에게 있어 한걸음은
산의 정복이다.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 산의 정상에
올라 정복한다는 의미를 온전히 느낄수는 없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그에겐 큰 도전 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한걸음은 무엇일까?  한국 평균이상의 신장과
근력을 가졌음에도 생각만으로 이런 저런 일을 시도만 하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한걸음씩 떠밀려만 가는 나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들었다면 너무 상투적인 감정을 가지고 읽어 내려간 것일까?

 물리적인 신체조건이 열악하기에 보완적으로 정신적인 강함이
주어졌던 것일까? 용기란게 구석에 몰려 있을때만 나오는게
아닐텐데 그에겐 어떤 상황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을까.

 사람마다 신체 조건이 다르듯 정신적인 조건도 분명 다를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정신은 모두가 똑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항상 말한다 '그건 너의 마음가짐 문제야'.
'넌 키가 크니까 농구 선수 해도 되겠다' 라고 얘기 하듯이 정신에
대해서도 같은 적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넌 좀전일도 기억못하니?' 라고 꾸짖지 말고 말고
'넌 해마가 너무 작아서 단기 기억의 능력이 남들보다 낮아서
기억을 못하는 거구나' 라고 다정하게 얘기 해주는 사람은
왜 없는 것일까?

 무산소 단독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 저자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는 우선은 신체적인 단점은 내려놓고 독자의 도전의지를
북돋아 주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그간 산과 함께하면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일기 형식의 글이 대부분을 이룬다. 그가 왜 산을 오르게
됐는지 그에겐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기도 한다.

 신체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또는 보이기 위해 헬스장에서 아령을
들어올리며 근력을 강하게 만들듯 책을 읽어가면서 나의 정신을
강하게 만드려는 이런 노력에 적당한 무게감 있는 아령이 되어준
책이라 생각된다.

 구리키 노부카즈 그는 진정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그는 말한다.
한걸음 내딛으라고 도전하라고 얘기한다. 내 신체조건은 열악하지만
난 꿋꿋이 도전했고 해낸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니 그대들도
할수 있다고 그말이 공허함이 없는 것은 아니나 나 또한 가슴속에
작은 불씨가 밝혀지는 것을 느꼈기에 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여
동조해 본다.


Posted by great-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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